[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을 9-2로 완파했다.

전날 3차전의 패배(2-4 패)를 되갚은 KIA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우승에 단 한 발자국 만을 남겨뒀다.

KIA는 통산 한국시리즈에 11번 진출해 11번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7년으로, 이번에 우승한다면 한국시리즈 승률 100%를 유지하며 V12를 달성하게 된다.

반면 삼성은 3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허무하게 4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남은 5-7차전이 모두 광주 원정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승리의 주역은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생애 첫 만루 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을 기록, KIA 타선을 이끌었다. 소크라테스도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네일이 5.2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2실점 역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삼성은 믿었던 원태인이 2.1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이재현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IA는 1회초부터 박찬호의 내야안타와 김선빈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김도영이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지만, 나성범이 내야 땅볼로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0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KIA는 3회초 김선빈의 안타와 김도영의 도루, 나성범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창진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는 김태군이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김태군의 생애 첫 만루 홈런이자,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 만루포였다. 점수는 순식간에 7-0이 됐다.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디아즈의 안타와 박병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영웅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5회말에는 이재현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1점을 더 따라갔다.

하지만 KIA는 6회초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최채흥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9-2로 차이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KIA는 6회 2사부터 불펜진을 가동했고, 이준영(0.1이닝)과 장현식(1이닝), 곽도규(1이닝), 황동하(1이닝)가 이어 던지며 삼성의 추격을 저지했다. 경기는 KIA의 9-2 대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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