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B |
16일 조선비즈는 민희진 전 대표와 뉴진스 한 멤버의 큰아버지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9월 14일 A씨는 "고용노동부 시작했음 전화 좀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민희진 전 대표는 "제가 링겔 맞고 있어서요. 오후에 드릴게요"라고 답했다.
해당 시점은 하니가 다른 팀 매니저에게 '못 본 척 무시해'라는 말을 들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뉴진스의 팬이라고 밝힌 B씨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던 시점과 맞물린다. B씨는 이 대화가 있기 이틀 전인 9월 12일, 고용노동부(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에 해당 건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바 있다.
민희진 전 대표와 A씨의 대화 속 '고용노동부 시작했음'이라는 문구는 대략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A씨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고용노동부 (관련 어떤 일을) 시작했으면 전화 좀 달라'고 묻는 내용일 수 있고, 또 하나는 A씨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고용노동부 (관련 어떤 일을) 시작했다. 전화 좀 달라'고 보고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
조선비즈는 어떤 내용이든 민희진 전 대표가 사전에 고용노동부 진정과 관련된 활동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개입 의혹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봤다.
또한 민희진 전 대표는 당시 어도어 사내이사로 근무 중이었던 시기다. 업계에서는 소속 아티스트 가족과 회사에 부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사전에 공유하고 논의했다는 점에서 전속계약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원의 선관주의(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민희진 전 대표는 앞서 소속사 어도어도 몰랐던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하니는 지난해 10월 9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국정감사에 출석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는 "나 결정했어! 국회에 나갈거야! 국정감사! 혼자 나갈 거예요"라며 "걱정 안 해도 돼! 스스로와 멤버들을 위해서 나가는 거야. 그리고 버니즈도. 버니즈 위해 나가기로 정했어. 힘든 것 없어. 나 나가고 싶어"라고 적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하니는 국감 출석을 알리기 하루 전인 10월 8일, 참고인 출석 봉투를 손에 든 채 민희진 전 대표의 작업실을 찾아가 민희진 전 대표를 만났다. 여기엔 민희진 전 대표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사도 함께 있었다. 이들은 4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민희진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조선비즈 기자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즉각 반박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일 허위 보도를 내던데 저야말로 묻고 싶다. 전 해당 정부 관계자를 알지도 못할 뿐더러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부탁을 한 적은 더더구나 없다. 현재 내용은 다 허위 사실로 추측성 소설에 불과하다"면서 "해당 일자에 큰아버님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온 것이고 대화 내용을 다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그 날짜에도 관련 대화가 없을 뿐더러 그 날짜 전후 대화 역시 제가 화자가 아니며 오히려 반대 상황으로 제가 권유를 받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 기사도 그렇고 이번 기사 역시, 기사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전혀 상관 없는 내용으로 대화를 재구성하고 이번엔 캡쳐본으로 사용해서 마치 그 뒤에 내용도 근거가 있는 것처럼 작성하셨더라"라며 "해당 일자 바로 다음 날의 대화 내용만 봐도 상황이 반대의 경우인 것을 누구보다 잘 읽으셨을 텐데, 기사를 마치 제가 화자이자 오해를 불러일으킨 대상처럼 보이게 의도적으로 작성하신 것은 심각한 언론 윤리 위반이라고 본다. 이전 기사도 허위 사실 근거로 추측성 허구의 소설을 쓰셨더라. 근거 없는 내용으로 저를 의심하고 확인도 없이 기정사실화하여 보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언론사가 하이브로부터 사주받은 것을 의심케한다. 그리고 반론 요청을 하실 것이 아니라 기사를 내기 전에 확인하시는 게 순서 아니냐. 기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렇게 음해 모함을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기사 삭제 하시고 저한테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희진 전 대표는 탬퍼링 의혹에도 휘말려 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줄곧 자신을 둘러싼 투자설을 부인했으나 지난해 9월 30일, 민희진 전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 C회장, 뉴진스 멤버 큰아버지 A씨와 3자 회동을 가진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돼 논란이 됐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는 "거짓"이라는 입장만 내놓았을 뿐, 무엇이 거짓인지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아 의문을 키웠다.
이후 다보링크 C회장이 "민희진 전 대표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민 전 대표의 투자 요청을 받은 건 지난해 8월 말 쯤이고 뉴진스 멤버 큰아버지인 A씨가 가교 역할을 했다고 인터뷰를 했다.
C회장은 민 전 대표에게 다보링크를 어떤 방식으로 넘길지,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났다며 "민 전 대표가 먼저 '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민 전 대표에게 '본인이 어도어를 나오면 회사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그래야 결국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지 않겠냐'라는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나 민희진 전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