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입은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MBC 대표이사가 경찰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MBN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안형준 MBC 대표이사를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고인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며 "그러나 MBC는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도 묵살했고, 이는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근로기준법 제76조에 따르면 사용자는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번 사건에서 MBC가 해당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유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유족이 MBC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후에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공론화됐다"며 "MBC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고 이를 방치한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7일 매일신문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직장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직장 동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MBC는 고인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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