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손석희의 질문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해외 지인들의 반응을 밝혔다. 18일 밤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이하 '질문들')에서는 영화 '미키 17'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다. <@1> 이날 봉준호 감독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계엄, 영어로는 마샬로우(MartialLaw)라고 한다. 같이 일했던 배우들, 같이 일했던 미국 프로듀서들도 황당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나오던 단어들은 '로제-아파트(APT.)', 'BTS 제대' ''오징어 게임' 속편' 그런 단어들이었다"며 "근데 갑자기 '마샬로우'라는 단어가 나오니까 모든 사람들이 너무 생경해서 황당해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계엄은 70, 80년대 제3세계, 군사 쿠데타 영화 같은 데서 보던 것 아니냐. 그 이질감 때문에 당황했다"며 "너무 초현실적이라서 SF영화처럼 받아들이고 황당해했다. 해외 지인이 '지금 감독에서 전화받는 거냐'고 농담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와 함께 봉준호 감독은 "(비상계엄 사태가) 금방 정리될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얘기했었다"면서도 "당황했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다뤄진 12·12 군사반란 이런 것들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였나. 군고구마 먹고 뛰어다닐 때였다"며 "우리 세대가 우리 생애에 다시 한번 계엄령을 겪으리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 너무 황당한 일이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다져온 법적인 장치들이 있다. 그래서 천천히 회복되어가고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